나훔

본래 하나님은 두 가지 속성을 지니고 있고, 그 분은 자비와 사랑의 하나님이지만 다른 한편 심판과 징벌의 하나님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엄하시고 무섭지만 때로는 온화하고 부드럽습니다. 죄에 대해서 엄격하시지만 회개하는 죄인에 대해서는 한없이 용서를 베푸십니다. 이를 사랑과 공의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사랑과 공의 이 두 가지 성품 가운데서 나훔은 공의의 하나님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의의 하나님은 죄를 심판하시고 악을 징벌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요나서와 나훔서를 비교해보면 요나서는 니느웨이 백성들이 회개하는 이야기로 끝이 나고 왕을 시작으로 모든 사람들이 금식하고 재를 뒤집어쓴 채 철저히 회개하는 반면, 나훔서에서는 니느웨이 백성이 회개했다는 이야기가 전혀 없고 마음 문을 꽉 닫고 끝끝내 회개하지 않다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이렇듯 하나님은 악인에게는 심판의 하나님이 되시지만 회개하는 죄인에게는 사랑과 용서의 하나님이 되십니다.

하박국

하박국 선지자는 처음부터 하나님께 다짜고짜 질문공세를 폅니다. 어찌하여 나로 불의를 보게 하십니까. 어찌하여 악을 그대로 보기만 하십니까. 약탈과 폭력이 제 앞에서 벌어지고 다툼과 시비가 그칠 사이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답변은 유다 민족의 불의와 악행을 징벌하기 위해 강대국 바벨론을 끌어 들이겠다는 것입니다. 바벨론은 잔인하기 이를데없는 민족이고 성경은 바벨론 민족을 자기의 힘을 하나님으로 섬기는 족속이라고 말하고 그들이 타고 다니는 말은 표범보다 빠르고 저녁 이리보다 사납다고 묘사합니다. 말 탄 병사는 먹잇감을 덮치는 독수리 같다고 묘사합니다. 유다 민족을 혼내기 위해 이렇게 난폭한 족속을 불러 온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박국은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께 다시 질문합니다. 강대국을 일으키려는 하나님의 처사가 부당 하다는 것이지요. 주님께서는 눈이 맑으시므로 악을 보시고 참지 못하시며 패역을 보고 그냥 계시지 못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배신자들을 보고만 계십니까? 악한 민족이 착한 백성을 삼키어도 조용히만 계십니까?

하나님의 답변은 더딜지라도 기다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박국이 당하고 있는 모든 불의와 악행을 내려다보고 있지만 지금 당장에는 벌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의와 악행을 어물쩍 덮어 버리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심판하실 거라고 합니다. 비록 더딜지라도 하나님의 심판이 악인에게 반드시 임할 거라고 합니다. 하박국은 하나님의 답변에 흡족해 합니다.

스바냐

전통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호와의 날은 해방과 구원의 날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모든 이방 민족을 심판하고 이스라엘을 억압과 사슬로부터 벗어나게 할 것이라는 믿음이지요. 따라서 하나님께서 이 땅에 임하시는 날은 이방인에게는 심판과 파멸의 날이지만 이스라엘 백성에는 구원과 해방의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스바냐 예언자가 충격적인 선언을 합니다. 여호와의 날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구원과 해방의 날이 아니라 무서운 심판과 멸망의 날이 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왜 당신의 백성을 심판한다고 하십니까. 원인은 단 하나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앞에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불순종 했고 본래의 신앙마저 팔아먹고 이방신까지 섬기는 우상숭배에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진노하셔서 땅위에 있는 모든 것들을 말끔히 쓸어버리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스바냐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스바냐는 이스라엘 백성 중 진실한 신앙을 갖고 하나님을 섬겨온 백성은 남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재물이나 권세나 화려한 족보는 없지만 겸손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 그런 무리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