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잠언

잠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앞부분(1-9장)에는 지혜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가 나오며, 뒷부분(10-31장)은 구체적으로 지혜의 덕목들이 나옵니다. 그런 잠언의 실천 덕목은 여러 가지 문학 형식 중 대구법 혹은 대조법이 대표적입니다. 예를 들어 “불의의 재물은 무익하여도 공의는 죽음에서 건지느니라”처럼 ‘뭐는 뭐하지만 뭐는 뭐하다’ 이런 식의 교훈이 계속 반복됩니다. 그런 잠언은 두 가지 길을 보여주고 있는데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판이하게 달라집니다. 잠언은 하나님에 대한 가르침보다는 이웃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가, 이웃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가 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말하자면 십계명의 두 번째 돌 판에 해당합니다. 잠언은 또한 시작과 끝을 여인들의 이야기로 엮어놓았는데 자녀를 훌륭한 일꾼으로 키워내고 집안을 일으키는 일, 한 나라를 바르게 이끌어 가는 일, 그 모든 일이 여인들의 손길에 달려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전도서

전도서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는 구절일 것입니다. 노련한 전도자는 전도서의 앞부분에서 세상의 헛됨과 인생의 모순, 인간의 무지와 무능을 폭로하고 맨 나중에 심판의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또한 죽음에 대한 성찰을 계속하면서 “때”에 대한 중요성을 반복합니다. 사람이 죽음 앞에 서면 인생의 허무함을 느낄 뿐 아니라 죽음과 허무를 뛰어넘는 창조주를 찾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전도자는 앞부분에 그 장황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젊을 때에 너는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라는 결론을 맺습니다.

3. 아가서

아가서는 남녀 간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성경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아가서는 두 가지 해석방법이 있는데 그 첫 번째는 문자 그대로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性)을 금기시하거나 숨기려는 부정적인 생각을 깨뜨리고 오히려 하나님이 주신 성을 즐기는 것을 찬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 해석은 영적으로 해석하는 것인데,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의 영적인 사랑, 다시 말해 거룩한 사랑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아가서에서 다루고 있는 사랑 이야기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부유층의 타락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일반 백성의 소박하고 건강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그 사랑이 결코 쉬운 사랑이 아니라 힘겹게 얻어지는 사랑이라는 점입니다. 사랑의 훼방꾼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도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는 훼방꾼이 있을 수 있으나 그 어떤 것도 하나님과 우리의 사랑을 끊어버릴 수 없다는 확신이 아가서에는 담겨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