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히브리서는 예전에 유대인이었다가 기독교인이 된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이들이 기독교에 들어와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박해를 받기 시작하자 몹시 당황하고 신앙이 흔들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를 받아들인 것을 후회하면서 예전에 섬기던 유대교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신앙의 길을 가다가 지쳐 쓰러진 사람들을 다시 일으켜서 가던 길을 계속 가도록 격려하는 내용입니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구약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논리와 언변이 뛰어나고, 유대교와 기독교의 장단점을 훤히 알아야 하므로 ‘아볼로’가 저자일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유력합니다. 저자는 독자들의 신앙이 흔들리는 까닭이 ‘예수님에 대한 확고한 신앙’이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논의의 초점을 ‘예수님’께 맞추고, ‘예수님은 어떤 분인가’를 해명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첫머리는 ‘기독론’이며 이를 효과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수사법으로 (대조법)을 사용합니다. 즉 예수님을 여러 인물이나 여러 직분과 비교하면서 그런 것들보다 예수님이 월등히 뛰어나고 훌륭한 분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입니다.

구약의 대제사장 직분과 예수님의 대제사장 직분을 대조하면서 예수님의 대제사장 직이 얼마나 훌륭하고 뛰어난지 명쾌하게 보여 줍니다. 유대인들은 혈통이나 족보 따지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예수님은 아론의 제사장 계열이 아니라 멜기세덱 제사장 계열이라는 것이며, 이는 가장 독창적인 해석이고, 가장 큰 신학적 공헌입니다.

구약의 대제사장 직분과 예수님의 대제사장 직분의 차이점

1. 구약 제사장은 자신도 죄인이므로 죄를 씻기 위해서는 제사를 드려야 하지만 예수님은 죄가 없으므로 제사가 필요 없다.

2. 구약의 제사는 그 효력이 단 한 번이지만 예수님은 ‘단 한 번’의 제사로 그 효력을 영원히 지속한다.

3. 구약은 희생 제물이 꼭 필요했지만 예수님은 그 자신이 제물이 되었다

4. 구약은 자신의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지만 예수님은 자신의 피를 몸소 흘리셨다.

히브리서는 종횡무진으로 예수님의 제사장 직을 보여 준 다음에 11장에서 믿음으로 살다 간 위대한 신앙의 인물들을 한꺼번에 보여 줍니다. 13장은 제사 개념을 가지고 실천적인 권고를 합니다. 즉 기독교인은 찬송의 제사, 선행의 제사와 나눔의 제사 이 세 가지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또한 13장에서 심오한 고난신학의 농축 (진영 밖)은 수치와 모욕의 장소이고, 버림받고 추방당하는 장소임을 깨달았습니다. 즉 더럽고 부정한 것은 전부 다 진영 밖으로 내보냅니다. 예수님은 (성문 밖)에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여기에서 예수님의 고난에 참여할 것을 권고합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진영)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