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  회  력

1. 교회력의 개념

  세상의 달력에는 태양력이 있고 태음력이 있다. 우리의 선조들은 음력을 주로 사용하면서 태양력인 24절기를 병행해 사용했다. 농사를 위해서는 태양의 고도를 24등분한 24절기를 병행해 사용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도 세상의 달력과 더불어 예수님의 생애를 중심으로 한 교회력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신앙생활에 필요하다. 교회력은 예수님께서 탄생하시기 4주일 전인 대강절(待降節, 대림절 待臨節, Advent)부터 시작하여 오순절(성령강림절)로 끝이 난다. 그러므로 교회력에 따라 성경을 읽고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을 하면 신앙의 성장을 위하여 크게 도움이 된다.

2.교회력의 순서

1) 대강절(待降節, 대림절 待臨節,The Advent Season, 보라색, 위엄)

기간 : 성 안드레의 날인 11월 30일 부터 가장 가까운 주일부터 4주간

교회력의 첫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서 강림절(降臨節) 혹은 대림절(待臨節)이라고도 한다. 성탄절 4주 전부터 시작하여 성탄절까지 계속되는 절기이다. 이 기간 중에는 왕되신 우리 주님의 오심을 위해 죄의 회개를 비롯하여 여러 형태로 준비하는 기간이다. Advent는 '옴',   '도착'을 의미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는 직접적으로 그리스도의 오심을 뜻하며, 이 말은 성탄절에만 국한되어 사용되기도 했었지만 오늘날에는 주님의 탄생을 미리 기대하며 자신을 가다듬는 것을 그 본질로 하는, 성탄절 전 네 주일을 포함한 절기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대강절의 시작은 교회마다 조금씩 다른데, 로마교회는 11월 11일(대축일)에 이어 대강절이 시작되었고, 동방교회에서는 11월 14일에 시작한다.

개신교에서는 성탄절 전 4주간을 대강절로 지키는데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며 마음을 준비한다. 특별히 대강절 기간 중 12월 둘째 주일을 말씀을 세상에 주신 날로 기념하여 전 세계가 성서주일로 지키고 있다.

2) 성탄절(Christmastide, 흰색, 성결)

기간 : 성탄일부터 1주간 또는 2주간, 12월 25일 - 1월 5일 즉 주현일 하루전까지 12일간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Christos)와 미사(Missa)의 복합어로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해 미사를 드리는 날이다. 현재와 같이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키는 것은 초대 기독교에서는 없었다. 기독교가 초대교회는 로마에 의해서 탄압을 받았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다함께 내놓고 축하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기독교가 로마에 의해서 주후 325년 공인되고, 로마교회에서 "크리스마스"를 지키기 시작했다. 최초의 크리스마스는 335년 설과 354년 설이 팽팽히 맞서 있다.

크리스마스가 12월 25일이 된 것은 로마의 이교도(異敎徒)들이 동지' 때 밤이 가장 길다가 다음 날부터 낮이 길어지는 것을 태양의 아들이 탄생하는 것으로 여기며 '태양의 축제' (12월 24일 - 다음해 1월 6일)로 대대적인 축제로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 로마교회의 주교는 기독교가 이교도들을 정복했다는 의미에서 이교도의 축제일인 동지 축제를 "그리스도의 탄생축제"로 치환하고 12월 25일을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선포해 기독교의 선교에 이용하였다.

"성탄일"은 그 후 동방교회로 퍼져 나가 "콘스탄티노플"(379년), "카파도기아"(382년)등에서 지키기 시작했고 교회력의 기준점이 되며 현재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서력 기원의 시원이 되었다. "로마"의 "액시그누스"(500-544)가 533년 부활절 표를 작성할 때 계산한 데서 비롯된 서력 기원의 기점인 "그리스도"의 탄생은 실제로는 현재보다 4년이 앞당겨진다. "성서"에는 예수님의 탄생 연도나 날자의 기록이 전혀 없다.

3) 주현절(主顯節, The Epiphany Season, 흰색)

기간 : 1월 6일 주현일로 부터 4-8 또는 6-9주간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심을 의미하는 주현절(主顯節)은 현현절(顯現節)이라고도 한다. 동방박사 세 사람이 베들레헴의 아기 예수 앞에 나타난 날을 기념하는 1월 6일의 축일로서, 1월 6일로 부터 약 8주간의 기간이다. 이 기간은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인간의 몸으로 나타나심을 강조하고 진리의 빛으로 오신 예수그리스도를 온 세상에 전파하는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강조하는 기간이다.

1) 초기기독교 : 동방교회 - 예수께서 세례요한에게 세례 받으심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지켰다.

서방교회 - 동방박사의 방문과 관련 하여 축하하고 기념했다.

2) 중세이후 : 예수의 세례 - 주현일후 첫째 주일

동방박사의 방문(예수 탄생 1년 후) - 주현일(主顯日) (마 2:1-11)

3) 주현절의 기타 명칭

현현절(Epiphany)

현현축일(Feast of Manifestation)

빛의 축일(Feast of Light)

그리스도 출현의 주일(Feast of the Apperaing of Christ)

세 왕의 축일 (Feast of the Three Kings)

4) 사순절(四旬節, The Lenten Season, 보라색, 희생)

기간 : 거룩한 재의 수요일 - 성금요일까지 46일간 기간 중의 여섯번의 주일은 기간에서 제외

사순절은 수난절(受難節))이라고도 하고 고난절(苦難節)이라고도 한다. 부활 46일전인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시작하여 부활주일 전야(Easter Eve)까지 40일간 계속된다. 이 기간 중에 있는 일요일(6회)을 제외하면 꼭 40일이 되기 때문에 사순절(四旬節)이라고 한다. 물론 이 날짜는 해마다 다르다. 이 전통은 초대교회가 예수님이 무덤에 계셨던 40시간을 경건하게 보낸 데서 시작했다. 그 후 기독교가 서유럽으로 전파되면서 유럽인들의 전통적인 봄 축제인 Lent와 연결되어 오늘의 사순절로 자리 잡았다.

사순절은 3세기 초까지 기간을 정하지 않고 2, 3일만 지키다가 325년 니케아공의회에서 40일의 기간을 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순절을 세는 법에 따라 동방교회는 600년경부터 7주간(토, 일요일 제외, 성주일만 포함한 36일) 서방교회는 6주간(주일 제외한 36일)을 각각 지켰다.

예루살렘교회는 8주간을 지키면서 토, 일요일을 제외한 40일을 지켰다. 현재 우리가 지키는 주일을 제외한 40일은 그레고리우스교황(590~604) 때부터이다.

한편 325년 니케아공의회에서 춘분이 지나고 만월이 된 후 첫 주일을 부활주일로 지키도록 결정함에 따라 사순절은 항상 수요일에 시작하여 부활절 전야까지 40일 기간 동안 지켜지게 됐다. 40일은 예수의 40일 광야시험, 모세의 40일 시내산 금식, 이스라엘의 40년 광야생활, 예수의 부활에서 승천까지 40일 등 고난과 갱신을 나타내는 상징적 기간이다. 올해 2000년은 부활주일이 4월23일이므로 3월8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된다.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란 사순절의 첫날로, 옛날에는 이 날에 참회자 머리 위에 재를 뿌린 습관에서 유래되었으며 이기간 동안 술과 육식을 금하며, 마음과 몸을 깨끗이 하고 부정한 일을 멀리했다. 통상적으로 헌신, 자제, 금식, 또는 그리스도에 대한 명상을 하면서 보내게 된다.

천주교에서는 이 기간 동안 결혼식을 금하는 등 철저한 금욕생활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순절 기간 전에는 신나게 놀자는 이른바 사육제(Carnival)가 시작되었고 오늘날 '리우' 카니발에서 볼 수 있듯이 거의 광란에 가까운 놀이문화가 생겨났다. 금욕을 위해 놀자는 어처구니  없는 모순이 여기서 발견된다.

사순절이 끝나는 부활절에는 원래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의 세례식이 있었다. 세례지원자들은 사순절 기간 동안 세례와 입교를 위해 최종적이고 집중적인 신앙훈련을 받았다. 이때 세례지원자들은 물론 이미 성도로 영접된 사람들 모두 금식과 기도생활에 힘썼다.

또한 사순절은 초대교회에서 신앙의 성장과 회개를 통한 영적 준비 차원으로 구약의 유월절 만찬을 새롭게 해석, 성찬식에 앞서 행하던 금식으로부터 유래되었다.

사순절에 지켜야 할 십계

1. 구속사역이 기록된 복음서를 다시 묵상하라.

2. 고난에 동참하기 위해 하루 한끼를 금식하라.

3. 고난을 묵상하며 매일 일정한 시간에 기도하라.

4. 구원을 소망하며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에 참여하라.

5. 섬김을 따라 자원봉사를 다짐하고 행하라.

6.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구제하는 일에 힘써라.

7. 사순절기간 동안 매일 가정예배를 드려라.

8. 흘린 피를 기억하며 기호식품을 금하라.

9. 이웃에게 관용과 친절을 베풀라.

10. 죽음으로 대신한 사랑 본받아 생활의 십일조를 드려라.